자꾸만 졸리고 기절하듯 잠든다면… 기면증 증상을 의심하세요
자꾸만 졸리고 기절하듯 잠든다면… 기면증 증상을 의심하세요
하루 종일 멀쩡하게 깨어 있어야 할 시간에 갑자기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심지어 말하거나 운전하던 중에도 순식간에 잠이 든다면 단순 피곤을 넘어 ‘기면증(Narcolepsy)’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한 졸음이 찾아와, 부적절한 장소와 시점에도 불구하고 잠이 들고 마는 증상”으로 정의됩니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아침부터 졸음이 쏟아지거나 갑자기 수면발작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직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 신경계의 부분적인 기능 이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몬(하이포크레틴) 결핍이나 유전적 요인도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면증 증세가 나타납니다.
아래에서는 기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7가지 대표 증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수면 마비(가위눌림)
기면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 마비’는 일반적으로 가위눌림으로 불리는 증상입니다.
- 잠에 들거나 깨어날 무렵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전신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 호흡조차 어려워지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며, 이는 기면증 이외에도 피곤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인해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자동 행동
‘자동 행동’은 기면증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으로, 당사자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행동을 전혀 기억 못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예: 운전 중 갑자기 잠에 빠졌지만, 의식적으로 핸들을 잡고 있는 듯 행동하다가 기억이 전혀 없는 경우
- 작업 중이나 공부하다가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전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3. 주간 과다 졸림
기면증의 가장 핵심이 되는 증상은 “주간 과다 졸림”입니다.
- 평소처럼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 동안 지속적인 졸음에 시달리고,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 일반적인 식곤증이나 지루할 때 오는 졸음과 달리, 말하거나 글씨를 쓰는 중에도 갑자기 잠에 빠지는 식으로 심각한 수준의 졸음이 찾아옵니다.
- 이로 인해 교통사고나 작업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입면 환각
‘입면 환각’은 수면이 시작되는 순간, 꿈과 비슷한 강렬한 환각이나 이미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증상입니다.
- 기분 나쁜 영상(괴물, 낯선 소리, 소름 돋는 장면 등)이나 환청을 느끼면서 무서움과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흔히 정신질환의 환각과 혼동할 수 있지만, 기면증의 입면 환각은 비몽사몽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깨어 있는 뇌가 만들어내는 현상으로, 성격과 원리가 다릅니다.
5. 허탈 발작(탈력 발작)
기면증 환자의 70% 정도가 경험하는 허탈 발작(탈력 발작)은 근육 긴장이 갑작스럽게 사라져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 강한 감정 자극(웃음, 분노, 놀람 등)에 의해 촉발되며, 심한 경우 하루에도 여러 번 발생해 사회생활을 매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보통 기면증의 주간 졸림 증상이 나타난 후 몇 달~수년이 지나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수면 장애(야간 수면 저하)
기면증 환자들은 낮에 지나치게 졸리지만, 밤에도 수면이 깊지 않아 자주 깨어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수면 무호흡증, 주기적 사지운동장애 등 다양한 수면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 야간 수면이 불안정하니 낮에 더더욱 졸리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두통 & 집중력 저하
기면증과 함께 다음과 같은 2차 증상들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두통, 복시(사물이 겹쳐 보임),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 소아나 청소년이라면 학교 수업에 몰입하기 어렵고, 친구 관계 유지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성인의 경우 직장 생활이나 가정생활이 뒤엉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만성 졸음에 시달린다면 기면증 검사 권장
언제 어디서든 졸음이 몰려오고, 수면발작이나 갑작스런 허탈감·환각 같은 증상을 반복해서 겪는다면 일상에 큰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안전에도 치명적입니다.
단순 피곤이나 불면증이 아니라 ‘기면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 가벼운 낮잠, 위험 활동 회피 등 기본적인 대처만으로도 기면증 발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각성제·항우울제 등)나 인지행동치료로 생활 개선을 시도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수준이라면 방치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받아보세요.